캘리 & 한지 그림

솔바위 연작

울림J 2016. 8. 14. 22:45

유해라는 전설 속의 신선이 있다.

그는 원래 중국 후량 때의 정승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어떤 도사가 그를 찾아왔다.

도사는 세상의 부귀와 권력이 

다 덧없는 것임을 얘기하면서

계란 열 개와 동전 열 개를 

교대로 차곡차곡 탑처럼 쌓아올렸다.

유해가 그 재주에 감탄하면서 말했다.

"재주가 신통하긴 하지만 곧 무너지지 않을까 몹시 위태롭습니다."

그러자 도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위태로운 것으로 치자면 당신이 누리고 있는 그 지위와 권력이 더 위태롭지 않소?"

순간 유해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동안 쌓아둔 재물과 벼슬을 버린 채

신선들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종남산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저 바위틈에 뿌리박은 

소나무는 어떤가?

위태로워 보이는가?

그냥 고고하다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