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이야기

달과 고목

울림J 2014. 11. 10. 12:49

 

  태고의 불덩이 하나

  제 속으로 태우고 태워

  잿더미 속에 남은 불씨의 온기처럼

  어둠 속 풍경을 비춘다

  뼈대만 앙상한 저 풍경도

  한때는 물살을 차고 오르는 연어들처럼

  잎사귀마다 싱싱한 피가 펄펄 뛰었을 텐데

  푸르던 날의 욕망도 사랑도 꿈도 좌절도

  이제는 바람이 씻어가

  이름 하나 달랑 남았다

  고목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