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이야기

항아 선녀와 쿠마의 무녀 이야기

울림J 2014. 12. 20. 15:04

    @ 항아 선녀와 쿠마의 무녀 이야기

 

T.S 엘리어트의 시 <황무지>에는 쿠마의 무녀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에 따르면 그녀는 앞날을 점치는 힘을 지녔다.  아폴론 신에게 손 안에 든 먼지만큼

많은 햇수의 영생을 얻었으나 그 만큼의 젊음을 달라는 청을 잊고 말았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 점점 늙어 메말라들어 형편없는 몰골이 되자

조롱 속에 들어가 살며 아이들의 구경거리가 된다.

아이들이 '무녀야, 넌 무얼 가장 원하니?' 하고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다.

"난 죽고 싶어!"

 

우리의 신화에서도 항아 선녀는

불사약을 훔쳐먹고 달라나로 도망친 뒤로

점점 늙어 메말라들어가 달 속의 두꺼비가 되었다 한다.

고구려 벽화의 달 속에 두꺼비가 그려진 것은 바로 그 이유다.

 

  선녀야, 선녀야

  넌 무얼 가장 원하니?

  그래 죽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