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도 덥고,
나 사는 일도 덥고,
온통 더운 것 천지다.
뭐 시원한 일 좀 없을까...?
무심코 올해 달력을 넘기다 보니
12월의 시원한 설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아래에 '강원도 평창군 양떼목장'이라 적혀있다.
약간 이국적이지만 우리나라의 풍경이다.
저걸 한번 그려서 더위를 좀 날려볼까 생각하는 와중에
손은 이미 그리고 있다.
먼저 형태감을 잡고
아크릴 물감을 얹어서 닦아내기를 여러번...
생각처럼 느낌이 잘 살아나질 않는다.
그림도 더위를 먹었나..?
실패작이 될 거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이걸 확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는 충동을 여러번 참아가며
이왕 버린 그림이니 채색을 한번 올려보자 싶어
처음으로 붓질로 색을 올려보았다.
설경의 아련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으나
다소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다.
재료의 특성 때문일까.. 마음에 썩 들지는 않는다.
비록 더위를 먹은 실패작이긴 하나
그냥 눈으로나마 시원함을 함 느껴보시길...^^
우체국에서 받은 달력: 12월, 강원도 평창군 양떼목장
과정1-물감을 얹고 한번 닦아내면 형태감이 남는다.
과정2- 물감을 얹고 닦아내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과정3- 설경을 표현하려고 흰색을 얹었는데 형태감이 엉망이 되었다.
과정4- 확 구겨서 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가며 붓으로 채색을 해보았다.
과정5 - 형태감이 다시 살아난다.
과정6- 겨우 3일만에 완성.. 썩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구겨서 버릴 정도는 아니다.
완성작, 2016 여름, 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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