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이야기

눈 - 지켜보라

울림J 2014. 8. 20. 11:54

 

  @  눈 - 세월호 지켜보라

 

  유병언 사건에 대한 검경조사가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를 처음 뉴스에서 접했을 때

  그냥 우발적인 참사라고 생각했다.

  새누리당에서 말한 해상교통사고 정도...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쯧쯧...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뭔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는 걸 보며

  검찰과 경찰이 국민들을 상대로 소설을 쓰고 있구나, 싶었다.

  

  몇 해전의 일이다.

  집안에서 자꾸만 퀴퀴한 냄새가 났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냄새날 만한 것들을 치웠지만 여전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냄새날 게 없는데

  어디서 나는 걸까?, 도저히 알 수 없어

  내가 사는 집의 벽속에

  사람의 송장이라도 넣고 미장을 한 게 아닐까 싶은

  추리소설 같은 생각이 들어 벽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며칠 후 우연히 냄새의 실체를 찾았다.

  달포 전에 안동 사는 후배가 ‘안동 간고등어’를 선물로 사왔는데

  간고등어라 실온에 놓아두어도 되는 줄 알고

  포장된 채로 그냥 두었는데 거기서 나는 거였다.

  단단히 진공포장된 비닐이 팽팽히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의문이었다.

  이 단단한 비닐포장을 뚫고 어떻게 냄새가 난 걸까?

  빗물도 새지 않는 비닐을 냄새는 뚫을 수 있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물며 고등어 한 마리가 밀봉된 포장에서 상해도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유병언의 시신이라고 하는 게

  인가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되었단다.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를 9초대에 뛰니까

  그가 달리면 3초대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거기서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할 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것을 한달 가까이 되어서야 유병언인 것을 알아냈단다.

  이거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건 뭔가 보이지 않는 큰손이 장막 뒤에서 작동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찰과 경찰이 무능한 게 아니라 무능을 가장할 수밖에 없는

  어떤 보이지 않는 큰손... 그 검은 손의 정체는 뭘까?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자

  경찰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을 잡아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단다.

  의문을 품으면 해명을 하면 될 일이지,

  잡으라는 유병언은 못잡더니 애궂은 시민을 잡아족치겠다니,

  참 한심한 나라구나, 싶다.

  이 한심한 나라를 한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국민이다.

  그러자면 눈을 뜨고 깨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보고 싶은 건

  검경이 꼭두각시처럼 써내려가는 얼토당토 않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진실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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