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 세월호 지켜보라
유병언 사건에 대한 검경조사가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를 처음 뉴스에서 접했을 때
그냥 우발적인 참사라고 생각했다.
새누리당에서 말한 해상교통사고 정도...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쯧쯧...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뭔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는 걸 보며
검찰과 경찰이 국민들을 상대로 소설을 쓰고 있구나, 싶었다.
몇 해전의 일이다.
집안에서 자꾸만 퀴퀴한 냄새가 났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냄새날 만한 것들을 치웠지만 여전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냄새날 게 없는데
어디서 나는 걸까?, 도저히 알 수 없어
내가 사는 집의 벽속에
사람의 송장이라도 넣고 미장을 한 게 아닐까 싶은
추리소설 같은 생각이 들어 벽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며칠 후 우연히 냄새의 실체를 찾았다.
달포 전에 안동 사는 후배가 ‘안동 간고등어’를 선물로 사왔는데
간고등어라 실온에 놓아두어도 되는 줄 알고
포장된 채로 그냥 두었는데 거기서 나는 거였다.
단단히 진공포장된 비닐이 팽팽히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의문이었다.
이 단단한 비닐포장을 뚫고 어떻게 냄새가 난 걸까?
빗물도 새지 않는 비닐을 냄새는 뚫을 수 있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물며 고등어 한 마리가 밀봉된 포장에서 상해도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유병언의 시신이라고 하는 게
인가에서 불과 3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되었단다.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를 9초대에 뛰니까
그가 달리면 3초대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거기서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할 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것을 한달 가까이 되어서야 유병언인 것을 알아냈단다.
이거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건 뭔가 보이지 않는 큰손이 장막 뒤에서 작동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찰과 경찰이 무능한 게 아니라 무능을 가장할 수밖에 없는
어떤 보이지 않는 큰손... 그 검은 손의 정체는 뭘까?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자
경찰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을 잡아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단다.
의문을 품으면 해명을 하면 될 일이지,
잡으라는 유병언은 못잡더니 애궂은 시민을 잡아족치겠다니,
참 한심한 나라구나, 싶다.
이 한심한 나라를 한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국민이다.
그러자면 눈을 뜨고 깨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보고 싶은 건
검경이 꼭두각시처럼 써내려가는 얼토당토 않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진실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