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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우리 삶에 피는 꽃> -부평 기적의 도서관

울림J 2016. 7. 12. 01:23

길 위의 인문학 <우리 삶에 피는 꽃>

부평 기적의 도서관에서 마련한 이 프로그램 중에서

내가 맡은 것은 '우리 옛그림에 피는 꽃'이란 주제.

  - 6월 11일, 18일, 25일

총3회차 강연 및 탐방 일정을 즐겁고 유쾌하게 마쳤다.

 

   - 강연 주제 도서 -

 <옛그림 읽어주는 아빠> (학고재)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 (사계절)

 

제1강 - 우리 옛그림에 피는 꽃

제2강 - 산수화와 진경산수화

제3강 - 진경산수화 정선의 <삼부연폭포>가 있는 철원 일대 탐방 여행

 

탐방 일정 '삼부연 폭포' 때문에 

제2강 산수화와 진경산수화는 강연은 다급하게 준비한 것.

총 3회차 프로그램 중 가장 즐거웠던 건 뭐니뭐니 해도 탐방 여행!!!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손에 손 잡고 다니는 모습이

내심 부럽고 또 부러울 만큼 보기에 좋더라!

이번 주제가 '우리 삶에 피는 꽃'이었으니

탐방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먼 훗날 이 날을 되돌아봤을 때

꽃처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라나이다... ^^

 

* 도서관 쪽에서 이제야 사진 이미지를 보내주어

  뒤늦게 강연 일정을 정리해본다.

 

 

 제1강 우리 옛그림에 피는 꽃 - 꽃에 담긴 상징과 의미, 옛그림 읽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

 

 

 

 

     겸재 정선의 작품 <삼부연 폭포>

 

  # 탐방 제1코스 : 삼부연 폭포

  삼부연폭포 (三釜淵瀑布)

  철원군청이 위치해 있는 신철원리에서 동쪽 2㎞ 지점, 용봉산(374m) 중턱에 있다. 한탄강 유역 내의 명소이며, 철원8경의 하나이다. 3단폭포로서 가마솥처럼 생긴 소 3개를 만들어놓았다 하여 삼부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궁예가 철원을 태봉의 도읍으로 삼을 때 이 소에 살던 용 3마리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1,000년 동안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말라본 적이 없어 기우제를 지내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폭포 건너편에 부연사라는 암자가, 약 500m되는 곳에는 오룡굴이 있다. 신철원리를 지나는 철원-포천을 잇는 국도에서 이곳까지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실제 삼부연 폭포의 모습

 

  삼부연 폭포와 겸재 정선의 작품 <삼부연 폭포>를 보며 진경산수화 설명

 

 

  무슨 일인지 금지선을 쳐놓아 혼자 몰래 아래로 넘어내려갔더니 우르르 다들 따라내려와서 살짝 당황...

 

 

  제1탐방 코스 끝내고 점심은 막국수... 막국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요기 꽤 맛있다.

  왜 유명한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점심 때 사람들 바글바글...

  시간이 빠듯해 점심 먹자마자 바로 2코스를 향해 고고...

 

 

  제2코스 고석정

    고석정(孤石亭)

  고석정(孤石亭)은 철원팔경 중 하나이며 철원 제일의 명승지로 꼽힌다. 한탄강 한폭판에 치솟은 10여m 높이의 거대한 기암이 천연덕스럽게 우뚝 솟아 있고, 그 양쪽 허벅지쯤으론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 여기에 신라 진평왕 때 축조된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고석정 바위, 꺽정바위라고도 한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은거하며 활동했다는 전설로 더 유명하다.  고석정 중간쯤엔 임꺽정이 몸을 숨기기 위해 드나들었다는 뻥 뚫린 구멍이 있어 사실감을 더해준다. 겉으로 보기엔 한 사람이 겨우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인데, 바위 속으로 들어가면 대여섯 사람은 너끈히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관군에게 쫓기던 임꺽정은 피할 재간이 없게 되면 변화무쌍한 재주를 부려 꺽지라는 물고기로 변신, 강물 속으로 몸을 숨기곤 했다고 한다. 임꺽정의 재주가 비범했음을 전해주는 대목인데, 이 고장 철원사람들은 아직도 임꺽정은 관군에 잡혀 죽은 게 아니라 물고기 꺽지로 변해 깊은 강물로 들어가 영원히 몸을 숨겨버렸다고 믿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고장 사람들의 꺽정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고, 그를 아끼는 마음이 푸근하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여타 기록에는 그를 흉악한 도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민중들을 그를 친근한 이웃으로 생각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해 꺽지 전설을 만들어낸 듯 싶다.

 

 본래의 고석정은 없어지고 관청에서 서둘러 지어놓은 고석정 정자!  내가 서 있는 곳 옆의 시멘트 기둥이 바로 고석정... 헐!!! 문화재는 빨리 짓는 게 능사가 아니라 복원하려면 제대로 해야... 이게 뭡니까ㅠㅠ

 

  고석정 바위로 내려가 기념 촬영

 

  고석정 입구에 세워놓은 임꺽정 동상

 

 

  제3코스 직탕폭포

    직탕폭포 (直湯瀑布)

  동송읍 가운데를 꿰뚫는 한탄강 물줄기 아래에 풍부한 수량과 나직한 골짜기를 가진 몇 가닥의 강물이 서로 합쳐 떨어지는 직탕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여느 폭포와는 달리 밑으로 긴 것이 아니고 옆으로 긴 것이 특징이다. 높이는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50 ~ 60m에 이른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는 장엄하고 아름다워 일명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며 철원 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직탕폭포를 향하는 중...

 

  직탕폭포의 모습

 

  본래 직탕폭포는 철원팔경에 들지 않았으나 철원팔경 중 두 곳이 휴전선 이북에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팔경에 끼워놓은 곳.  그래서 신철원팔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남북 분단의 아픔이 자연경관에까지 깊이 배여..ㅠ

 

 

  직탕폭포 아래 냇가에서 한컷

 

  "너희들 수제비 떠봤어?" - 까만 썬글라스 쓴 썬남이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짠 김현 사서님.

 

 

 

  마지막 제4코스 도피안사

    도피안사(到彼岸寺)

  강원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화개산에 있는 절. 〈사적기 寺蹟記〉에 의하면 당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조성하여 철원읍 율리리에 있는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암소 등에 싣고 운반하는 도중에 불상이 없어져 사방으로 찾아보니 현재의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865년(신라 경문왕 5)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이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절의 이름은 철조불상이 피안(열반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도피안사 향해 가며 엄마와 손 잡고 재잘재잘... 아이고, 귀여워!!

 

  이곳의 최고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두고 주지 스님이 설명.  휴전선이 가까워 혹 전쟁이 나면 불상의 파손을 막기 위해 땅속으로 숨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마징가 제트가 따로 없군ㅋㅋ

 

  주지 스님의 설명만으론 모자랐는지 한 아이가 엄마에게 도피안사에 대해 자꾸 캐묻길래 내가 대신 마지막으로 설명... 사찰이라 마이크 없이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도피안사를 마지막으로 서울로 향하기 전에... 기념촬영!

 

 

  이번 강연을 끝내고 기억에 남는 두 가족이 있다.

  대부분 엄마와 아들, 혹은 딸이 이번 강연을 들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아빠와 아들이 듣길래 좀 유심히 봤는데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  내가 질문을 하면서도 이런 걸 알까?, 싶었는데 아이가 척척 대답해서 깜짝 놀람... 정말 똘똘한 아이였는데...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가족.  이 학생 이름이 김승진.

도서관 측에서 아이들에게 싸인해 주라고 마련한 책

<옛그림 읽어주는 아빠>가 10권이었는데 받을 아이는 11명...

하는 수 없이 한명을 덜어내야 해서... 저학년에겐 좀 어려운 책이라 3학년인 이 학생을 들여보냈더니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라.. 영 마음이 안됐어서 다시 불러 주소를 적어놓고 가라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 따로 책을 택배로 보내줬더니 핸드폰으로 문자가 와서 고맙다고...

다 읽고 또 문자하겠다고 했는데 여적지 연락이 없네... 읽고 재미없었나...ㅋㅋ

 

  어쨌든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내 인생에도 꽃 같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고, 아무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인솔 강사로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강연 진지하게 듣고 탐방에 동행해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어준 모든 분들 감사,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