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멍때리기를 즐길 때가 있다.
멍때리기도 질리면 망상에 빠져들곤 한다.
오늘 망상의 주제는 요즘 뉴스만 틀면 시끌시끌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생각해본다.
처음 밀양이 후보지로 거론되었지만
초장부터 반발이 거세자 성주로 방향을 틀었다.
성주는 영명하신 지도자 박근혜 대통령님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위성도시..
압도적 다수가 지지한 곳이니 아마도 여기라면
'아이구, 이쁜 내 새끼! 좀 꺼림칙하긴 하지만 우리가 남이가.. 그까이꺼 받아주꾸마!'
하길 은근히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헉,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밖으로 반발이 거세다.
외부세력인 황교안 총리까지 날아가 어르고 달랬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수순은..? 그래, 짐작하는 대로다.
물리적 힘으로 진압하는 거다.
진압의 명분을 얻으려면 반발주민을 종북세력으로 모는 거다.
제주 강정마을이 그랬고,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이 그랬다.
흑, 참외농사 짓다 머리띠 한번 둘렀을 뿐인데 그 대열에 합류할 줄이야..ㅠㅠ
하지만 이게 정부 뜻대로 안될 수도 있다.
성주 군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반대하면 결국 철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 전체를 종북세력으로 몰 수는 없잖은가!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한발 물러선 박근혜 정부는
성주를 대체할 제3의 후보지 선정에 들어갈 텐데.. 이제부턴 자존심 싸움이다.
밀양 찍고 성주 찍어 안되는 걸 우리 지역에..?
이거 용납할 지역 손 한번 들어보세요!
이런 식으로 제4 후보지, 제5 후보지를 돌고 돌며
결사반대와 철회를 거듭하다 보면
대한민국은 온통 종북좌빨 세력의 선동장이 될 테고,
이런 세력의 절반이 넘는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님은 종북세력의 대변자..?
(이미 새누리당이 로고를 붉은색으로 할 때부터 수상쩍었다는 얘기도 있긴 하다ㅋ)
대통령부터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온통 종북세력 천지인 남한을
북쪽 최고의 존엄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손 하나 까딱 않고 접수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대한민국이 사드 때문에 결국 망했다고 후대의 역사가 기록할.......
아아, 안돼! 정말 안되겠다. 정말 이러다 우리나라가 망할라..ㅠㅠ
나는 대한민국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망하는 꼴을 그냥 두고볼 수가 없다.
이제 그만 망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와야겠다. 레드 썬!!!
현실로 돌아오니 아ᆢ배고파!
그러고 보니 점심을 걸렀다. 빨리 밥이나 해먹자!
그러니까 결론은 이런 해괴한 망상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바빠도 제때 밥을 잘 먹어야 한다, 머 이런 공익광고 같은 얘기였습니다.
다들 밥 잘 챙겨먹고 건강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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